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읽어야 할 책?
이것도 모 카페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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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낚시성 제목을 달고 시작합니다.

제가 온라인 활동을 나름 왕성히 하던 시절에 가장 많이 듣던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무얼 공부해야 하나요? 필요한 책을 몇권 추천해 주셔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가끔 '한권만' 추천해 달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_-; (어이, 당신! 인생 너무 쉽게 먹을려는 거 아뇨?)

저는 같은 질문을 받더라도 일주일 정도 시간차가 있으면 대답이 전혀 달라지는 사람으로 유명합니다만, 저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동일합니다.

'당신의 수준을 알 수 없으므로 어떤 책도 추천할 수 없습니다. 그냥 많이 읽으셔요.'


저 스스로도 자문해 보았습니다. 컨설턴트가 되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책은 무얼까?
글쎄요, 이 책도 좋았고, 저 책도 좋았고, 아니 저 책도... 결론은? 잘 모르겠습니다.

전 일견 컨설팅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책들을 주로 읽습니다. 근래에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타이포그래피니 뭐니 하는 책도 읽고 있고, 경제나 경영에 관련된 책도 읽고, 심리학에 대한 책도 읽고, 예술 운운하는 책도 읽고 뭐 그렇습니다. 만화나 애니매이션을 좋아하니까 그런 분야의 잡지나 책도 읽지요. 범죄, 특히 사기에 대한 분야도 꽤나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일본생활 초기, 한참 자격증을 따거나 기술적인 공부를 할 때는 매일같이 기술관련 문서만 읽었지요. 그 당시엔 기술문서 이외엔 읽은 게 없지요. 하지만 요즘은 기술문서는 꼭 일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안 읽고 있지요.

그럼 저런 잡다한 지식이 다 쓸모가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요. 예술론에서 읽은 내용, 심리학에서 읽은 내용이 전부 다 일하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고객의 기술적인 질문에 예술론에서 힌트를 얻은 답변을 하기도 합니다.-클래스나 서비스의 설계는 가끔 예술론의 경지로 올라가기도 하죠?- 고객과의 회의에서 심리학에서 얻은 지식을 이용해서 원하는 대답을 끌어냅니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디자인 관련 서적에서 읽은 내용이 프리젠테이션 자료 작성에 쓸모있게 사용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책이, 모든 내용이 다 업무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요. 효율면으로 따진다면 그다지 좋다고는 못하겠지요. 그러니, 전 무슨 책을 읽으라고 선듯 추천을 못하는 거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IT 업계에서 함께 캐리어를 쌓아가려는 한국분들에게 내가 추천을 한다면 어떤 책이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지적능력의 성장 내지는 사회에서의 위치가 바뀜에 따라 요구되는 지적인 능력을 커버할 수 있는 책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일부에 대해서는 책 제목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읽지 않은 새로운 좋은 책이 나와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서점에서 자신이 직접 책을 고르는 정도의 노력은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요? )

먼저,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로지컬 씽킹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제목의 책자도 나와 있습니다. 실제, 컨설팅의 현장에서 제가 사용하는 기본적인 스킬들의 80% 정도는 이 책 안에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껍지도 않은 단 한권의 책이 제 업무의 대부분을 지탱하다니, 새삼 놀랍군요.) 그리고 이 책의 지식은 컨설팅이나 IT만이 아니고 어떤 회사업무에서도, 비지니스에서도, 그리고 삶의 순간순간에 있어서도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특히나 로지컬 씽킹은 아래 얘기할 다른 키워드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기도 하니, 이걸 단단히 익혀 두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IT업계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들, 조금 맛을 알아가면서 성장을 바라는 사람들, 공히 이 책의 지식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음 단계에 이르면 이른바 문제해결이란 것을 고민하게 될 듯 합니다. 그 경우엔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던 책이 '라이트, 켜져 있습니까?'(ライト、ついてますか)라는 책이었습니다. 처음 무슨 얘길 하는지, 왜 이런 얘길 하는지 궁금했던 이 책에 적힌 내용은 그 이후 어떤 문제에 부딫혔을 때 제게 언제나 강력한 지지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문제해결이란 것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 문제가 어떤 문제이던간에요.
(아, 그리고 개인적인 팁. 문제해결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른 문제의 정의에 있다고들 하죠. 그리고 그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들의 정의를 생각해 보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말장난한다고 생각하고 매일 사용하는 용어들의 정의를 생각해 보고 확인해 보셔요. 남들이 보면 바보같을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습관의 사고의 차이를 만듭니다.)

보다 고급단계에 이르면 이른바 정치적인 상황 속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 경우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것은 시스템 씽킹입니다. 조직의 문제, 사내의 파워게임 등등 어려운 난관을 이해하고, 유연히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고의 기법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시스템 씽킹을 보시기 전에 '복잡계'에 대해 개요정도라도 읽어 보시는게 시스템 씽킹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경우엔 그랬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위의 세가지 정도만 섭렵해 두시면 조직에서 중간계층까지는 무난히 커버되지 않을까 합니다. 읽는 순서는 위에 씌여진 순서대로, 또는 라이트, 켜져 있습니까? --> 로지컬씽킹 --> 시스템 씽킹 의 순으로 읽어도 무난하지 않을까 합니다.
(조직의 중간 이상의 계층, 그러니까 경영층에 있는 분은 무얼 읽느냐구요? 그건, 제가 경험을 안 해 봐서 모릅니다.)

다만, 위의 책들은 고기를 낚아서 주는 게 아니라, 낚시를 하는 법에 대한 책들입니다. 저 책들을 읽어도, 저 분야의 지식을 얻어도 당장 어떤 변화가 일어나 자신의 능력이 수배로 향상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지컬 씽킹을 알고 있거나 읽었지만 정말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을 만난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분들께 로지컬 씽킹을 읽으라고 하면 실망하시죠. '그건 이미 읽었는대요...' 하면서. 하지만 책을 읽은 것과 그것을 구사할 줄 아는 것은 분명코 다른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저 책들의 가치는 업무만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도움이 된다는 데 있습니다. 어정쩡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느니 위와 같은 사고법에 맞추어 숙고하는 것이 더 좋은 결정을 유도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성장할수록,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선배는 줄어듭니다.)

이건 마치 좋은 물감과 붓을 여러분 앞에 놓아 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 좋은 도구로,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는 그리는 이의 역량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주 많이 그리다 보면 실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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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있을 질문에 대한 미리 대답:
1. '바빠 죽겠는데 저걸 언제 다 읽어요?'
--> 그럼 로지컬 씽킹만이라도 읽으시고 연습해 보세요. 전부를 대충 하느니보다는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하는게 중요합니다. 로지컬 씽킹만으로도 먹고 사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거에요. 근데, 그런 걸 안 읽으니까 계속 바쁜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보시는지요?

2. '그럼 저걸 다 잘 알면 인생 성공은 보장되나요?'
--> 매뉴얼을 숙독한다면, 예를 들어 낚시를 메고 강이나 바다에 가서 좋은 포인트를 식별하는 안목은 길러지겠지만, 고기가 많이 잡히냐 않는냐는 용왕님의 뜻이죠.

3. '그런 얘길 하는 너는 그것들을 다 잘 아냐, 새꺄?'
--> 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코치는 아닙니다. 그 역도 마찬가지.

4. '뭘 뻔한 얘길 길게 쓰고 있냐? 다 아는 얘기구만....'
--> 깨갱! 찌그러 집니다.

5. '그게 말야, 네 수준에서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실은 더 중요한 게 있단다.'
--> 깨갱! 한 수 가르침을....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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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 같은 질문에 대해 일주일 후에 물어도 답이 달라지는 이유:
그건 그 일주일 간 그 질문에 대한 생각을 했고, 그래서 뭔가 변화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대답의 변화는 그간의 성장을 뜻합니다. 일주일이 아니라 한달, 일년이 지나도 대답이 바뀌지 않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요?
( '자갸, 나 정말 사랑해?'라는 질문 등, 일부 예외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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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dDream | 2008/08/08 18:11 | every each day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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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컨설턴트 서재엔 어떤 책이 있을까?
감히 내가 좋은 컨설턴트, 뛰어난 컨설턴트라 자부하지는 못하지만 제 서재에 있는 책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누구나 한권쯤은 가지고 계실 책도 있을 것이고 longtail처럼 저만 알고 있는 좋은 책도 있을 듯 합니다. 전공서적 및 원서 그리고 일상적인 교양서적 말고 컨설턴트와 관련된 책을 정리한 목록입니다. 컨설턴트 입문 로지컬 씽킹– 틈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습니다. 컨설턴트 및 컨설턴트를 꿈꾸는 모든 분......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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